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반려동물이 맞아주는 것은 큰 위로가 됩니다.
특히 강아지 고양이들의 발에서 나는 꼬순내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 냄새는 갓 튀긴 팝콘 같기도 하고, 구수한 누룽지 같기도 해 마음이 푸근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냄새가 나는 이유를 제대로 아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맡을수록 중독되는 이 냄새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오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지 이 글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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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순내란 무엇인가

사진 출처 (nate)
꼬순내는 고소한 냄새를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에서 온 표현으로, 반려동물 발바닥에서 나는 독특한 향을 일컫습니다.
콘칩 냄새, 치토스 냄새, 갓 눌린 누룽지 냄새라고 표현하는 이도 있고, 서양권에서는 옥수수칩이나 또띠야 냄새와 비슷하다고도 합니다.
미국애견협회(AKC)도 이 냄새를 옥수수칩 향과 유사한 것으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향에 매료된 나머지 꼬순내 향수가 출시된 적도 있으며, 일본에서는 강아지 발바닥을 모티프로 한 아이스크림이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반려인이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반려동물을 끌어안고 발바닥 냄새를 맡으며 하루 피로를 푼다고 이야기할 정도죠.
꼬순내의 정체 — 박테리아가 만든 향

사진 출처 (mypetlife)
꼬순내의 정체는 세균입니다.
이 말에 움찔하실 수 있지만, 건강한 반려동물에게서 나는 정상 수준의 꼬순내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프로테우스(Proteus)와 슈도모나스(Pseudomonas), 이 두 박테리아가 꼬순내의 주인공이죠.
프로테우스균은 달큼한 옥수수 냄새를 만들어내고, 슈도모나스균은 구수한 팝콘 같은 향을 냅니다.
두 냄새가 뒤섞여 우리가 아는 그 달큰하고 구수한 꼬순내가 완성됩니다.
이 박테리아들은 강아지와 고양이 피부에 일정 수준 존재하는 상재균입니다.
건강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죠.
보호자가 꼬순내를 맡는다고 해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은 없으며, 수의사들도 정상 범위의 꼬순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합니다.
강아지 꼬순내 — 발바닥에 몰린 땀샘의 비밀

사진 출처 (animalplanet)
강아지 꼬순내는 강아지의 독특한 신체 구조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강아지는 온몸에 땀샘이 거의 없고, 체온 조절에 관여하는 에크린 땀샘이 발바닥 패드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래서 산책 후나 격렬하게 뛰고 난 뒤 발바닥이 살짝 촉촉해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서 땀이 나면 발가락 사이 털이 습기를 오래 머금게 되고, 그 따뜻하고 촉촉한 환경에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합니다.
강아지가 발을 자주 핥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꼬순내가 더욱 강해질 수 있죠.
침 속 박테리아가 발바닥 세균과 섞이면서 냄새가 짙어지기 때문입니다.
강아지 발바닥은 두꺼운 지방층과 피부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 신발 없이도 거친 땅을 걸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패드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동안 땀이 배출되고, 발가락 사이 공간에 세균이 정착해 특유의 향을 만들어냅니다.
즉, 발바닥 냄새는 강아지가 건강하게 활동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꼬순내 — 그루밍하는데도 왜 날까

사진 출처 (animalplanet)
고양이 꼬순내는 강아지에 비해 훨씬 은은합니다.
고양이는 야생에서 사냥감에게 자신의 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바닥을 꾸준히 그루밍하는 습성이 있죠.
그럼에도 고양이 꼬순내가 나는 이유는 강아지와 같습니다.
고양이 발바닥에도 땀샘이 있어, 사냥 놀이 직후나 긴장·흥분 상태에서 발바닥이 촉촉해지면서 세균이 활동하게 됩니다.
이사를 가거나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상황처럼 고양이가 극도로 긴장할 때 발바닥을 만져보면 평소보다 촉촉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집안에서 고양이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면, 고양이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또한 고양이가 화장실을 다녀온 직후에는 모래 찌꺼기가 묻어 있을 수 있으니, 발 상태를 확인한 뒤 냄새를 맡는 것이 좋습니다.
꼬순내가 강해지는 원인들
꼬순내는 항상 일정하게 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더 진해집니다.
더운 여름철은 꼬순내가 가장 강해지는 계절입니다.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냄새가 평소보다 짙어집니다.
반대로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는 발바닥 자체가 건조해져 꼬순내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이나 산책 직후에도 발바닥 땀 분비가 늘어나 꼬순내가 강하게 납니다.
강아지가 잔디밭이나 흙을 밟고 온 날이라면, 흙과 세균이 더해져 평소와 살짝 다른 향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냄새 변화와 구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꼬순내, 건강의 적신호가 되는 경우

사진 출처 (smartah)
꼬순내는 건강의 신호이기도 하지만, 상황과 냄새에 따라 이상 신호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꼬순내는 고소한 과자 냄새, 팝콘 냄새, 누룽지 같은 구수한 향입니다.
반면 빨래가 덜 마른 듯한 퀴퀴한 냄새, 시큼한 치즈 냄새, 쇠 냄새, 썩은 듯한 악취가 난다면 동물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합니다.
냄새가 변했다면 발에 염증이나 습진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려동물이 발을 계속 핥거나 깨무는 행동을 보이고, 낑낑대거나 발을 절뚝거린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발톱이 손상되거나 산책 중 이물질이 발에 박힌 경우에도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경우 귓속, 얼굴, 몸 등 발 이외의 부위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피부 염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주름이 많은 불독, 바셋 하운드 같은 견종은 주름 사이에 먼지와 기름이 끼기 쉬워 피부 트러블이 생길 위험이 다른 견종보다 높습니다.
고양이의 발과 몸에서 냄새가 지속된다면, 구강이나 신장 문제로 인한 이차적 증상일 수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발바닥 관리 — 꼬순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꼬순내를 오래 즐기려면 발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전제 조건입니다.
첫 번째는 외출 후 발 씻기입니다.
맨발로 다니는 강아지는 산책 후 각종 이물질과 세균을 발에 잔뜩 묻히고 돌아옵니다.
외출 후 미온수로 발을 깨끗이 씻겨주면 과도한 세균 번식을 막고 발 상태를 점검하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씻긴 뒤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오히려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발바닥 털 미용입니다.
발가락 사이 털이 길면 습기를 더 오래 머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털을 짧게 다듬어 주면 냄새 관리뿐 아니라 미끄러짐 방지와 여름철 체온 조절, 눈과 저셀제가 달라붙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미용 주기는 견종과 털의 성장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발바닥 패드 바깥으로 털이 삐져나오기 시작하면 다듬어 주는 것이 적당합니다.
주기적인 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아

사진 출처 (mt)
세 번째는 발바닥 보습 관리입니다.
발바닥이 지나치게 건조하면 갈라짐이 생기고 상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용 발바닥 보습제를 주기적으로 발라주면 발바닥 손상을 예방하고 건강한 피부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환경과 제설제 성분이 발바닥을 자극하기 쉬우므로 보습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네 번째는 발 상태 확인 습관 들이기입니다.
하루에 한 번씩 발바닥에 상처나 붓기, 이물질이 없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높은 곳을 자주 오르내려 발바닥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발톱 상태도 함께 점검해 두면, 발톱 손상으로 인한 염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영상 출처 (MolSangSik)
꼬순내는 반려동물 발바닥에 사는 프로테우스균과 슈도모나스균이 땀과 만나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체취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의 자연스러운 체취인 만큼, 발 관리를 꾸준히 해주는 것만으로 건강하고 은은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냄새가 갑자기 달라지거나 발을 심하게 핥고 긁는 행동이 보인다면 동물병원 방문을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평소에 발을 잘 닦아주고, 털을 다듬어주고, 발 상태를 점검하는 작은 습관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